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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 테마:힐링

원주시립도서관 방문기 – 청춘을 위한 휴식처

기억 속 도서관

도서관. 어릴 적 살던 집 근처에는 나름 규모 있는 도서관이 있었다. 친구들과 만날 때면 학교는 지겹고 시내는 멀기에, 걸어서 30분 정도 조잘조잘 떠들며 가다 보면 어느덧 도착하는 그 도서관을 줄곧 찾아가곤 했다. 도서관을 찾는 이유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햇살이 좋으면 책을 들고 나가 읽을 수 있는 정원이 꾸려져 있어서.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어서. 산책로에서도 옆길로 나가면 푸른 숲길이 나와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 길을 따라 나가면 큰 박물관이 나와서… 내게 도서관이란 비단 책을 읽으러 가는 곳이 아닌 커다란 책 속 세계 같아서 자주 찾았었다. 한참이 지난 후 그 도서관을 자주 찾던 시기가 있었다. 고3 시절 학교에서 한시라도 벗어나고 싶었던 나는 선생님 허락하에 수업을 마친 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도록 했다. 해가 저물 즘 가는 도서관은 낮과는 다른 분위기로 선선한 공기와 산 내음이 가득했고, 사람들의 웅성거림이나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발걸음, 쇠에서 울리는 소리가 더 잘 들리는 등. 도서관 자체가 어딘지 모르게 상기되었었다. 공부는 사실 많이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도서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산책을 하던 시간이 참고서의 문장들보다 더 의미 있었다.

 

청춘, 도서관이 뭐야?

 

최근의 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이용자들을 위한 시설이 다른 문화시설만큼이나 많다. 그렇기에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 중년이나 노년의 이용객들은 도서관을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청춘들은 학업과 일이 너무 많은 탓인지 그들이 도서관에 들어섬과 동시에 가는 곳은 도서관에서 단 한 곳 뿐이다. 청춘들의 도서관은 도서관인 걸까 독서실인 걸까. 학업과 일은 삶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비단 그것만이 중요한 것일까? 같은 도서관이지만 왜 남 일처럼 느껴질까? 이번 기사를 통해 원주의 청춘들이 도서관이라는 시설을 다르게 바라볼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 멀리 가지 않더라도 도서관 한 곳에서도 많은 것들을 즐기며 주말 한 편을 여유롭게 보냈으면 한다.

 

원주 시립 도서관

 

이번에 찾아간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은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 전시실, 문화강좌실 강당이 있으며 2층에는 종합자료실, 제1열람실, 제2열람실, 장애인 누리터. 3층에는 디지털자료실 회의실, 소회의실, 관장실, 사무실, 독서동아리실, 자원봉사자실, 다문화자료실, 향토 지역 작가실, 식당/매점 등 열람실이나 자료실 외에도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시설 뿐 아니라 원주 시립 도서관 내에서 주최하는 기획전, 행사 또한 많은데 전시실에서는 8월 첫 주에 ‘강원실버은빛대전’. 둘째 주에 ‘강영구 개인전’. 세 번째 주에는 ‘프라모델 도색작품 전시회’. 네 번째 주에는 ‘원주여고총동문 진달래 작품전’. 다섯 번째 주에는 ‘생명을 품은 원주천’을 전시한다. 외에도 영화상영과 매달 새로운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마음에 드는 행사가 있을 시에 신청할 수 있다. 도서 관련하여 편리한 서비스도 많은데 첫 번째로 원하는 자료가 해당 도서관에 없으면, 협약을 맺은 다른 도서관에 신청하여 소장 자료를 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국 도서관 자료 공동 서비스 ‘책바다 서비스’. 두 번째로 하나의 회원증으로 거주지와 상관없이 전국의 책이음 서비스에 가입된 공공도서관 도서를 대출 할 수 있는 ‘책 이음 서비스’. 그리고 2019 한 도시 한 책 읽기 캠페인 등. 도서관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많은 서비스와 시설을 누릴 수 있다. 원주 시립 도서관을 취재하면서 나 또한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가볍게 읽을 잡지 몇 권을 들고 앉을 곳을 찾아 서성거리다 도서관 한쪽에 카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보기 좋게 구성된 공간을 찾았고, 학업이나 일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도서관 추천 도서

오랜만에 책을 읽으려면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때가 있다. 심리 관련 책을 볼까 일반 소설을 볼까 아니면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는 전문 서적을 볼까 늘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20분 30분 보고 싶은 책을 찾아 서성거리다 보면 막상 책을 한 자도 보지 못했는데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생각이 너무 많은 탓인가? 그렇다면 누군가가 추천해주는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원주 시립도서관에는 연령별, 주제별 대출 베스트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사서 추천 도서가 있어 무엇을 읽어야 할까 고민이 될때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7월의 사서 추천도서 목록>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사랑하는 법

 

우리가 흔히 들었던, 그러나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신은 죽었다’라는 말을 한 니체의 사상을 이용한 책이다. 머리를 확 때리는 듯한 이 말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 신이라는 것이 인간 위에 있지 않으며 인간은 인간 스스로 주체적으로 완전해질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사서 추천 도서로 뽑힌 이 책은 부정적인 것 같지만 의외로 긍정적인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이용해 인생의 여러 가지 고민에 대해 조언과 해결점을 내주는 책이다. 인생의 길이 어렵고 막막하다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글·사진 : 이하경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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