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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테마:꿈


저녁부터 밤까지, 한 여름밤 청춘 산책코스

 

 

여름밤 청춘 산책코스를 소개합니다.

 

06:00 pm. 한명 두명 눈치를 보다 일어선다. “먼저 퇴근해보겠습니다.” 퇴근 인사를 하고 나서면 그제서야 온전한 자유시간이 찾아온다.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은 오후 6시임에도 하늘은 아직 밝다. 이런 좋은 날, 그대로 집에 가기 아쉽다면 지금 당장 떠나보자. 멀리 말고, 동네로.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그곳, 지금 원주에서 가장 HOT 한 곳! 중앙동으로.

 

원주는 어디든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중앙동 역시 문제없다. 그날 하루 체력이 괜찮다면 걸어서 이동도 가능하다. 크게 멀지 않고, 길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6:30 pm. 그런 원주의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배차시간이 늦는다는 점? 늦게 잡아탄 버스에 몸을 싣고 달려가 본다.

 

빵빵, 퇴근 시간대라 막혀있는 도로를 꾸역꾸역 비집고 달린다. 도착한 목적지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다. 지금 가장 유명한 중앙시장에 발을 내디디면, 평소보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몇 달 전 있었던 화재로 가려져 있는 벽들을 지나 들어가는 그곳. 현재 ‘골목 식당’ 촬영으로 가장 유명하고 사람이 붐비는 미로 예술시장으로 발걸음을 내디딘다. 목적지는 불확실하다. 그 안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괜찮다. 어디로 도착하든 걸음이 멈추는 그곳은 당신의 오감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미로 시장 왼쪽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면 현재 ‘골목 식당’ 촬영으로 새롭게 단장한 칼국수 집이 보인다. 인기가 많은 탓에 재료가 소진되어 금방 문을 닫는 그곳은 마감 시간이 지나도 사람이 붐빈다. 이를 뒤로하고 직진하면 역시나 골목 식당 촬영을 한 스테이크집과 타코 집을 만나볼 수 있다. 미로 시장에는 골목 식당에 나온 밥집만 있느냐, 그건 아니다. 치킨과 낙지, 돈가스 등 식사가 가능한 여러 곳과 식사 후 달달하게 우리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디저트까지. 여러 컨셉을 소유하고 있는 SNS 감성 가득한 카페들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로 예. 술. 시장이니만큼 중간중간 벽에 그려져 있는 아기자기한 벽화와 감성 충만한 소품샵들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웃으며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다. 중간중간 부모님과 왔는지 손을 잡고 돌아다니는 아가들과 부모님들은 체험이 가능한 공방을 찾아다니며, 키덜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토이샵, 어른들을 위한 맞춤 양복 집이나 수제 안경 공방, 독서 토론회, 그리고 노인들을 위한 복지 공간까지. 한 연령대만 잡기에도 힘든데, 전 연령대가 와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미로 예술시장임을 알 수 있다.

 

청춘들이 즐기기엔 딱 좋은 곳. 친구와 연인과 그리고 가족과 놀러와 서로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곳. 몰랐던 내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미로 예술시장이다.

 

미로 예술시장은 저녁 6시 이후에는 가게들의 반이 문을 닫는다. 저물어가는 해처럼, 셔터를 내리는 가게들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선다. 밝았던 하늘이 캄캄해지면 강원감영에 새로운 별이 뜬다.

 

 

입장료는 무료, 문 닫는 시간은 10시. 낮은 담장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입구에서 사진 한 컷. 감영의 포정루를 통과하면 마치 현대에서 과거로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과거로 들어간다.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걸어간다. 중간중간 보이는 설명 글과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옛 사료들을 보관한 작은 사료관, 그리고 내부를 감상할 수 있는 선화당까지.

 

뒤편의 후원으로 걸어가면 더욱더 우리 역사에 감동을 받게 된다. 반짝반짝 별이 켜진 강원감영 안 후원은 낮처럼 밝게 빛이 난다. 정자와 다리, 연못까지. 낮에 보아도 어여쁘겠지만 밤에는 더욱 아름답다. 정자로 걸어가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항상 우리와 함께하지만 자주 보지 않는 하늘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여름밤 청춘 코스 함께 즐겨보실래요?

 

 

글·사진 : 주아현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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